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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글로벌 헬스케어

01.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글로벌헬스케어'에 관련된 내용은 지난 학기 '의료정책과 경영'수업에서도 다뤄졌던 내용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은 외국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지는 않지만 간혹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해외환자나 교포들이 병원으로 직접 문의를 주는 경우들이 있어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대한 내용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 이번에 서울대학교에서 아랍에미리트왕립병원의 위탁운영 수주에 성공하면서 좀 더 관심이 가서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다. 

 


 

매년 열리는 '메디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edical-korea.org/fairDash.do?hl=KOR

 

Medical Korea 2020

'Medical Korea'는 글로벌 헬스케어 & 의료관광 컨퍼런스로 국제 의료시장의 정보 교류와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 의료 컨퍼런스 입니다.

www.medical-korea.org

한국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2010년도 글로벌헬스케어가 선정되고 글로벌헬스케어는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는데,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시스템 해외진출이다. 아시아 국가 중 해외환자 유치를 가장 잘하는 나라는 싱가포르와 태국이다. 2000년대 초반에 이 두 국가는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 두 국가를 방문했다. 정부 주도산업이 아닌 민간병원에서 외국인환자유치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수치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조회했을 때, 2000년대 초반에 '100만 명을 넘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도 약 38만 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갔다. 글로벌헬스케어산업이 진행된 지 1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약 1/3 수준에 그친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외국인환자를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폭발적으로 유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해외환자 유치를 잘하려면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장 차이 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때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타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이유에 가장 큰 것은 저렴한 의료비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도 분단국가의 이미지와 전쟁 중인 나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단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싱가포르나 태국 등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공용어를 영어로 쓴다는 점이다. 의사들이 자유롭게 언어구사가 가능해서 이런 부분에서부터 가격적 경쟁력이 생기고, 의료관광을 오게 되면 이 부분은 모두 외국인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중동에서 오는 환자들은 아랍어를 하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한데, 한국에 아랍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를 생각해 보자. 아랍어 학과가 있는 학과의 학생들을 하루에 약 50만 원 가까이의 통역비를 쓸 때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진료비보다 통역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

 

메디컬코리아 2019 - 주제 : 글로벌 헬스케어 다가올 미래의 발견(Global Healthcare Discover the Next)

 

해외환자유치에는 의료를 중점으로 하느냐, 관광을 중점으로 하느냐의 방향이 나눠지는데, 싱가포르의 경우 중증질환을 위주로 하는 의료 중심의 해외환자유치를 하며, 태국은 관광중심의 해외환자유치를 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유치 수는 싱가포르가 더 적지만 전체 진료수익은 태국보다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헬스케어를 추진할 때 중증질환 위주의 의료서비스를 중점으로 했다. 우리나라 의료관광박람회인 '메디컬코리아'의 브랜드 슬로건 자체를 보면 알 수 있듯 한국은 '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인 환자 중심으로 하겠다'라고 했지만 오히려 강남의 메디컬 스트리트, 부산의 성형 스트리트 등이 더 성행했다. 중증질환을 주로 다루는 대학병원들은 원래 환자가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에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인 것이다. 한국의 글로벌헬스케어는 2017년도까지는 점점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7년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환자가 감소하면서 주춤했다가. 현재는 상승세가 완만해져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환자들이 더 많이 찾아올까? 활성화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싱가폴 래플즈 병원(Raffles Hospital Singapore) - 이미지출처 구글검색

중국 환자를 데리고오는 유치업자는 누구일까? 의외로 중국에 있는 미용실이다. 


※ 참고자료

https://m.chosun.com/svc/article.html?sname=biz&contid=2019080701882#Redyho

 

서울대병원, 아랍에미리트 위탁운영 2기 출범…"새로운 5년 시작"

서울대병원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위탁 운영하는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 개원 5주년 및 2기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biz.chosun.com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 요즘 더 정부에서 밀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는 의료시스템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아마 서울대병원의 위탁운영을 시발점으로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많이 밀어주는 상황.

해외진출 1세대들은 중국으로 많이 나갔는데 거의 다 망한 상황. 왜 망했을까? 결론적으로는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익이 난다고 해도 한국으로 빼올 수 없는 구조이며, '꽌시'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진행해서 그렇지.

해외 진출 시스템의 형태를 바꿔서 중국에 나가게 되면 단독이 아닌 중국과 한국 반반 부담하고, 리스크도 반반 부담하게 되는 것. 이것보다 훨씬 더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이 위탁운영 방법이다. 아무래도 단독 진행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 보니 서울대 병원은 위탁운영으로 성공한 케이스라서 해외에서도 의료시스템을 수출한 경우들이 많은데 성공사례가 매우 많다. 

개인이 그 나라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들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건산업진흥원이나 국가연구기관에서 그 나라에 진출할 사람들을 위한 정보집을 배포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의 경우 매뉴얼이 나와 있다. 외국인 환자는 많이 정착되어 있는 수준이라면 의료시스템 해외진출의 경우에는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 위탁운영 수주 성공 - 병원 내 뉴스

http://cancer.snuh.org/board/B003/view.do?bbs_no=2347&searchKey=&searchWord=&pageIndex=1

 

서울대학교암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 위탁운영 수주 성공-세계 유수 병원들과 경쟁, 해외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위탁운영자로 선정  -사우디에 7백억 규모 병원정보시스템 수출계약 체결에 연이은 성과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오병희)은 7월 10일 보건복지부와 공동 브리핑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을 5년간 위탁 운영하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cancer.snuh.org